여름에 할 수 있는 이색 이벤트

호텔·리조트 마케터가 제안하는 체류형 여름 프로그램 기획법

여름은 호텔과 리조트에서 가장 다양한 이벤트를 기획할 수 있는 계절이다. 야외 수영장과 테라스, 잔디광장, 산책로처럼 평소에는 활용도가 낮았던 공간도 여름에는 고객 경험을 만드는 중요한 장소가 된다.

하지만 여름 이벤트라고 하면 흔히 수영장 파티, 바비큐, 어린이 물놀이 프로그램부터 떠올린다. 이미 많은 숙박시설에서 비슷한 행사를 운영하기 때문에 단순히 프로그램을 추가하는 것만으로는 고객의 관심을 끌기 어렵다.

호텔과 리조트에서 오랫동안 마케팅 업무를 맡으며 느낀 점은 고객이 기억하는 이벤트가 반드시 규모가 크거나 비용이 많이 들어간 행사는 아니라는 것이다. 숙소의 위치와 공간, 고객의 체류 시간에 잘 맞고 현장에서 불편 없이 운영된 프로그램이 오히려 좋은 반응을 얻었다.

여름 이벤트를 기획할 때는 ‘무엇을 보여줄 것인가’보다 ‘고객이 이곳에서 어떤 여름을 보내게 할 것인가’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이번 글에서는 호텔과 리조트가 기존 공간을 활용해 운영할 수 있는 이색적인 여름 이벤트와 함께, 실제 기획 단계에서 살펴봐야 할 운영 요소를 정리해보려 한다.

여름 이벤트의 목적부터 분명하게 정해야 한다

이벤트를 기획하기 전에 먼저 행사의 목적을 정할 필요가 있다.

모든 이벤트가 직접적인 수익을 만들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어떤 행사는 객실 판매를 높이기 위해 필요하고, 어떤 행사는 고객의 체류 시간을 늘리거나 식음료 매출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지역 주민에게 호텔을 알리거나 고객이 사진과 후기를 남기도록 만드는 행사도 있다.

목적이 불분명하면 프로그램은 화려해도 성과를 판단하기 어렵다.

예를 들어 가족 고객을 대상으로 한다면 어린이가 즐기는 동안 보호자가 편하게 쉴 수 있는 환경까지 함께 준비해야 한다. 커플 고객을 위한 이벤트라면 참여 인원을 늘리는 것보다 분위기와 시간대가 중요하다. 지역 주민을 초대하는 행사라면 주차와 출입 동선을 객실 고객과 분리해야 한다.

마케팅 현장에서는 이벤트 이름을 먼저 정하고 프로그램을 채워 넣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실제로는 고객 대상과 운영 목적을 먼저 결정한 뒤 행사 규모와 콘텐츠를 정하는 편이 안정적이다.

1. 해 질 무렵에 시작하는 선셋 피크닉

여름 낮 시간은 기온이 높아 야외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어렵다. 대신 해가 기울기 시작하는 시간을 활용하면 별도의 대형 시설 없이도 분위기 있는 이벤트를 만들 수 있다.

잔디광장이나 루프톱, 야외 테라스에 작은 돗자리와 쿠션, 간단한 음료와 간식을 준비해 선셋 피크닉을 운영하는 방식이다.

중요한 것은 공간을 지나치게 많이 꾸미지 않는 것이다. 조명과 테이블 장식을 과하게 설치하면 준비와 철거에 많은 인력이 필요하고, 바람이나 갑작스러운 비에도 취약하다.

실제 운영에서는 다음 정도만 준비해도 충분하다.

  • 이동과 세척이 쉬운 피크닉 매트
  • 넘어질 위험이 적은 충전식 조명
  • 생수와 간단한 음료
  • 지역 식재료를 활용한 가벼운 간식
  • 일몰 시간과 사진 촬영 위치를 표시한 안내문

선셋 피크닉은 이벤트 참가비를 받는 방식보다 객실 패키지에 포함하거나 식음료 메뉴와 연결하기 좋다.

다만 일몰은 계절과 날씨에 따라 시간이 달라진다. 행사 시간을 고정하기보다 운영 시기별 일몰 시간을 확인해 시작 시간을 조정해야 한다.

바람이 강하거나 비가 내릴 경우 사용할 실내 대체 공간도 미리 정해두는 것이 좋다.

2. 수영장이 없어도 가능한 여름 물소리 정원

모든 호텔과 리조트가 대형 수영장을 갖추고 있는 것은 아니다. 수영장이 없다고 해서 여름 분위기를 만들 수 없는 것은 아니다.

분수나 작은 수경시설, 정원, 야외 휴게 공간을 활용해 ‘물소리 정원’을 운영할 수 있다. 고객이 물놀이를 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물소리를 들으며 책을 읽거나 차를 마시고 쉬는 공간을 만드는 방식이다.

최근에는 활동적인 프로그램보다 조용히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을 찾는 고객도 많다. 특히 어린이가 없는 성인 고객이나 1인 여행객에게는 시끄러운 풀파티보다 차분한 여름 휴식이 더 매력적일 수 있다.

물소리 정원을 기획할 때는 장식보다 주변 환경 관리가 중요하다.

물이 고이지 않도록 배수 상태를 점검하고, 미끄럼 위험이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야외 의자와 테이블은 물에 강하고 쉽게 닦을 수 있는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모기와 벌레 관리도 필요하다. 향이 강한 퇴치제를 고객 가까이에 사용하기보다 주변 조경과 배수 상태를 먼저 관리하는 편이 좋다.

이 공간에서는 특정 시간에 작은 음악 공연이나 차 시음 프로그램을 연결할 수도 있다. 다만 음악의 음량이 객실 휴식을 방해하지 않도록 운영 시간과 스피커 방향을 조정해야 한다.

3. 객실에서 즐기는 여름밤 영화관

야외 영화 상영은 여름 리조트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행사다. 분위기는 좋지만 우천과 소음, 장비 설치, 저작권 같은 현실적인 문제가 있다.

규모가 작은 숙박시설이라면 객실 안에서 즐기는 영화 프로그램으로 방향을 바꿀 수 있다.

객실에 별도의 대형 장비를 설치하기보다 기존 TV와 콘텐츠 연결 방법을 안내하고, 간단한 간식과 음료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영화 목록을 지정해 상영하기보다는 고객이 합법적인 개인 계정을 사용해 원하는 콘텐츠를 선택하도록 하는 편이 운영상 부담이 적다.

상품은 다음처럼 단순하게 구성할 수 있다.

  • 객실에서 먹기 편한 팝콘이나 스낵
  • 얼음과 음료
  • 낮은 밝기의 간접 조명
  • TV 연결과 사용법 안내
  • 늦은 체크아웃 또는 조식 시간 선택

여기서 중요한 것은 콘텐츠보다 객실 환경이다. TV 화면이 침대에서 잘 보이는지, 음량이 옆 객실에 영향을 주지 않는지, 음식물을 놓을 테이블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호텔 상품을 기획할 때는 판매 문구만 보고 구성하기보다 마케터가 직접 객실에 머물며 프로그램을 이용해보는 과정이 필요하다. 리모컨 사용이 복잡하거나 인터넷 연결이 불안정하면 고객 만족도는 쉽게 떨어진다.

4. 지역의 여름밤을 담은 야간 산책 프로그램

호텔과 리조트가 위치한 지역의 특성을 가장 자연스럽게 보여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 산책이다.

낮에는 더위 때문에 걷기 어려운 길도 해가 진 뒤에는 새로운 체험 공간이 된다. 숙소 주변의 골목, 숲길, 해변, 강변을 연결해 짧은 야간 산책 코스를 만들 수 있다.

반드시 직원이 고객을 인솔할 필요는 없다. 안전이 확인된 구간을 중심으로 20분, 40분 정도의 코스를 정리해 안내 지도를 제공하는 방식도 가능하다.

안내에는 관광지 소개보다 실용적인 정보가 필요하다.

  • 가로등이 있는 구간
  • 경사가 심하거나 바닥이 고르지 않은 곳
  • 야간에 이용할 수 있는 편의시설
  • 숙소로 돌아오는 가장 쉬운 길
  • 비가 올 때 피할 수 있는 장소
  • 여름철 벌레나 야생동물 관련 주의사항

리조트 내부 산책로라면 작은 조명이나 반사 표식을 활용해 길을 안내할 수 있다. 다만 어두운 공간에 감성 조명만 설치하면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이동에 필요한 기본 밝기를 먼저 확보해야 한다.

지역 문화 해설이나 별자리 관찰을 결합할 수도 있지만, 프로그램을 지나치게 길게 만들 필요는 없다. 여름밤에 가볍게 걸으며 지역의 소리와 공기를 느끼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체험이 된다.

5. 아이보다 부모가 편한 가족 이벤트

가족 대상 여름 이벤트는 어린이 프로그램에만 초점을 맞추기 쉽다. 그러나 실제 상품을 구매하고 전체 만족도를 평가하는 사람은 대부분 보호자다.

아이들이 즐거워도 부모가 계속 따라다니며 돌봐야 하거나 대기 시간이 길면 가족 전체의 만족도는 낮아질 수 있다.

가족 이벤트를 기획할 때는 어린이 활동 공간 바로 옆에 보호자가 앉아 쉴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야 한다. 그늘과 음료, 화장실 접근성도 중요하다.

운영하기 좋은 프로그램은 복잡한 체험보다 짧은 시간 안에 끝나고 결과물을 가져갈 수 있는 활동이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 여름 여행 엽서 만들기
  • 조개나 나뭇잎을 활용한 액자 꾸미기
  • 호텔 정원을 둘러보는 작은 보물찾기
  • 지역 과일을 이용한 음료 만들기
  • 여행 중 기억에 남는 장면을 그리는 미니 드로잉

체험 시간은 20분에서 40분 정도가 적당하다. 너무 길면 아이들의 집중력이 떨어지고 다음 고객을 받기도 어렵다.

재료는 파손 위험이 적고 쉽게 정리할 수 있어야 한다. 물감이나 접착제를 많이 사용하는 활동은 보기에는 좋지만 객실과 공용공간의 오염을 늘릴 수 있다.

현장에서는 프로그램의 독창성만큼 청소 시간과 회차 전환 시간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6. 호텔 직원의 취향을 담은 작은 여름 마켓

호텔이 모든 콘텐츠를 직접 만들 필요는 없다. 지역의 소규모 생산자나 공방, 서점 등과 협업해 작은 여름 마켓을 운영할 수 있다.

다만 판매 부스만 나열하면 숙박 고객과의 연결성이 약해진다. 호텔 직원이 직접 지역 상품을 선택하고 그 이유를 짧게 소개하는 방식이 더 자연스럽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주제로 구성할 수 있다.

  • 여름 아침에 먹기 좋은 지역 식품
  • 객실에서 읽기 좋은 짧은 책
  • 산책할 때 필요한 작은 소품
  • 지역의 색과 향을 담은 생활용품
  • 여행 후에도 사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기념품

마켓은 큰 행사장보다 로비 한쪽이나 카페 앞처럼 고객이 자연스럽게 지나가는 공간이 적합하다.

판매 중심으로 운영하기보다 제품의 배경과 지역 이야기를 전달하는 콘텐츠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 특정 업체를 과도하게 홍보하면 호텔의 이미지보다 판매 행사의 인상이 강해질 수 있다.

협업 시에는 판매 책임, 결제 방식, 재고 관리, 파손과 분실 문제를 사전에 정해야 한다. 행사 종료 후 정산 방식도 문서로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

7. 비 오는 날에만 열리는 한정 프로그램

여름 이벤트에서 가장 큰 변수는 날씨다. 비가 오면 행사를 취소하고 고객에게 양해를 구하는 방식만으로는 아쉬움이 남는다.

오히려 비 오는 날에만 운영하는 대체 프로그램을 준비하면 날씨 자체를 콘텐츠로 바꿀 수 있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 창가에서 즐기는 빗소리 티타임
  • 우산을 빌려주는 짧은 빗길 산책
  • 지역 작가의 책을 읽는 객실 독서 프로그램
  • 로비에서 진행하는 엽서 쓰기
  • 비 오는 풍경을 촬영하는 사진 미션

프로그램은 복잡하지 않아야 한다. 직원이 기상 상황을 확인한 뒤 바로 준비할 수 있는 구성이 좋다.

비가 오는 날 제공되는 작은 안내 카드에 “오늘은 야외 행사 대신 이렇게 시간을 보내보세요”라는 문구와 선택 가능한 활동을 정리할 수 있다.

고객 입장에서는 일정이 취소됐다는 느낌보다 다른 경험이 시작됐다는 인상을 받을 수 있다.

마케팅 현장에서는 날씨를 통제할 수 없지만 날씨에 대한 고객의 경험은 설계할 수 있다.

8. 여름 새벽을 활용한 조용한 프로그램

대부분의 여름 이벤트는 오후와 저녁에 집중된다. 반대로 해가 뜨기 전후의 시간을 활용하면 비교적 경쟁이 적은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다.

리조트의 산책로나 해변, 정원을 이용해 짧은 새벽 산책이나 스트레칭을 운영할 수 있다. 직원이 직접 프로그램을 진행하기 어렵다면 시간과 코스만 안내하고 생수와 작은 수건을 제공하는 방식도 가능하다.

새벽 프로그램은 많은 고객을 모으기보다 소수 예약제로 운영하는 편이 좋다.

여름철에도 이른 아침은 비교적 선선하고 공간이 조용하다. 1인 여행객이나 중장년 고객, 복잡한 프로그램을 원하지 않는 고객에게 적합하다.

다만 고객의 수면을 방해하지 않도록 안내 방송이나 복도 이동은 최소화해야 한다. 참가자가 조용히 모일 수 있는 장소를 정하고, 늦게 도착한 고객을 위해 전체 프로그램을 지연시키지 않는 운영 기준도 필요하다.

9. 호텔의 숨은 공간을 활용한 한정 이벤트

호텔과 리조트에는 평소 고객이 잘 사용하지 않는 공간이 있다. 작은 정원, 복도 끝 라운지, 연회장 앞 테라스, 사용 빈도가 낮은 회의실 등이 대표적이다.

이런 공간을 여름 한정 콘텐츠로 활용하면 큰 공사 없이도 새로운 체험을 만들 수 있다.

예를 들어 회의실을 여름 독서실이나 보드게임 공간으로 운영하고, 복도 끝 작은 라운지를 차를 마시는 조용한 공간으로 바꿀 수 있다. 야외 테라스에서는 하루에 한두 차례만 작은 음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유휴 공간을 무조건 이벤트 공간으로 바꾸지 않는 것이다. 고객 동선과 피난 동선을 방해하지 않는지, 객실 소음에 영향을 주지 않는지 먼저 확인해야 한다.

공간 활용 이벤트는 마케팅 부서만 결정해서는 안 된다. 객실, 시설, 안전, 하우스키핑 부서와 함께 운영 가능성을 검토해야 한다.

현장 직원이 불편한 행사는 고객에게도 오래 좋은 경험으로 남기 어렵다.

여름 이벤트는 많은 고객보다 적절한 고객을 모아야 한다

이벤트 성과를 참가 인원만으로 판단하면 운영의 본질을 놓칠 수 있다.

참가자는 많았지만 객실 고객이 불편을 겪거나 직원 업무가 지나치게 늘었다면 좋은 행사라고 보기 어렵다. 반대로 참여 인원은 적어도 객실 판매와 식음료 이용이 늘고 고객 후기가 좋아졌다면 충분히 의미가 있다.

여름 이벤트를 평가할 때는 다음 내용을 함께 살펴야 한다.

  • 이벤트가 포함된 객실 상품의 판매량
  • 참가 고객과 일반 고객의 만족도
  • 식음료 매출이나 부대시설 이용 변화
  • 행사 준비와 정리에 투입된 인력
  • 고객 문의와 불만 발생 건수
  • 사진과 후기 등 자발적인 콘텐츠 생성
  • 다음 시즌에 다시 운영할 수 있는 가능성

마케팅에서는 눈에 보이는 참가 인원보다 이벤트가 호텔 전체 경험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이색적인 행사보다 운영 가능한 행사가 오래간다

여름 시즌이 다가오면 새로운 행사를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이 생긴다. 경쟁 호텔에서 운영하지 않는 프로그램을 찾는 데 집중하다 보면 현장에서는 실행하기 어려운 기획이 나오기도 한다.

행사의 차별성도 중요하지만 실제로 반복 운영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

한 번 크게 진행하고 끝나는 행사보다 매주 같은 품질로 제공할 수 있는 작은 프로그램이 브랜드 경험을 만들기 쉽다.

이벤트를 기획할 때는 다음 질문을 먼저 던져보는 것이 좋다.

  • 우천 시에도 운영할 수 있는가
  • 담당자가 바뀌어도 같은 방식으로 진행 가능한가
  • 준비와 철거에 지나치게 많은 시간이 들지 않는가
  • 객실 고객의 휴식을 방해하지 않는가
  •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을 충분히 검토했는가
  • 고객에게 제공하는 정보가 정확한가
  • 시즌이 끝난 뒤 보관해야 할 물품이 너무 많지 않은가

이 질문에 답하기 어렵다면 행사의 규모를 줄이거나 방식을 단순하게 바꿀 필요가 있다.

여름 이벤트 홍보는 장면을 보여주는 방식이 좋다

호텔 이벤트를 홍보할 때 혜택과 일정만 나열하면 고객이 실제 경험을 상상하기 어렵다.

‘선셋 피크닉 제공’이라는 설명보다 해가 지는 시간에 잔디 위에 앉아 음료를 마시는 장면을 보여주는 편이 이해하기 쉽다. ‘야간 산책 프로그램’보다는 더위가 가라앉은 뒤 숙소 주변을 천천히 걷는 경험을 설명하는 것이 좋다.

다만 실제 제공되지 않는 소품이나 서비스를 촬영 이미지에 포함해서는 안 된다. 행사 사진과 실제 현장의 차이가 크면 고객의 기대가 실망으로 바뀔 수 있다.

홍보 문구에는 운영 시간, 이용 대상, 사전 예약 여부, 우천 시 변경 내용을 명확하게 표시해야 한다.

이벤트의 감성적인 장면과 함께 고객이 실제로 알아야 할 정보를 빠뜨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호텔·리조트 여름 이벤트 실무 점검표

행사를 시작하기 전에는 다음 항목을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고객 대상이 분명한가

가족, 커플, 1인 여행객, 지역 주민 중 누구를 위한 행사인지 명확해야 한다.

객실 상품과 연결되는가

이벤트가 단순한 무료 행사가 아니라 숙박 예약이나 체류 경험과 자연스럽게 이어지는지 확인해야 한다.

우천 대안이 준비돼 있는가

장소 변경, 시간 변경, 대체 프로그램 운영 기준을 사전에 정해두는 것이 좋다.

안전 책임자가 정해져 있는가

야외 공간, 물, 조명, 전기 장비를 사용할 경우 담당자와 점검 절차가 필요하다.

인력 운영이 가능한가

접수, 안내, 진행, 정리까지 필요한 인원을 계산해야 한다.

일반 고객에게 방해가 되지 않는가

소음과 혼잡, 주차, 공용공간 점유가 숙박 고객의 불편으로 이어지지 않는지 확인해야 한다.

홍보와 실제 행사가 일치하는가

사진과 문구에 소개한 물품과 서비스가 현장에서도 동일하게 제공돼야 한다.

반복 운영이 가능한가

행사가 특정 직원의 개인 역량에만 의존하지 않도록 간단한 운영 매뉴얼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고객이 기억하는 것은 프로그램보다 그날의 분위기다

호텔과 리조트에서 오랫동안 여름 상품과 프로모션을 지켜보며 느낀 점이 있다. 고객은 행사의 세부 내용을 모두 기억하지 않는다.

대신 해가 지던 시간의 풍경, 가족과 함께 만들었던 작은 결과물, 비 오는 날 창가에서 마셨던 차 한 잔처럼 그날의 분위기와 장면을 기억한다.

좋은 여름 이벤트는 고객의 일정을 더 바쁘게 만드는 행사가 아니다. 숙소에 머무는 시간 안에서 계절을 자연스럽게 느끼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이다.

행사의 규모를 키우기 전에 호텔이 가진 공간과 지역의 여름 풍경을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다른 호텔의 이벤트를 그대로 따라 하기보다 우리 숙소에서만 가능한 시간과 장소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해 질 무렵의 테라스, 조용한 새벽 산책로, 비 오는 날의 창가, 사용하지 않던 작은 정원도 충분히 좋은 콘텐츠가 될 수 있다.

결국 호텔과 리조트의 여름 경쟁력은 얼마나 많은 행사를 열었는지가 아니라 고객이 이곳에서 어떤 여름을 보냈는지에 달려 있다.

운영이 안정적이고, 고객에게 불편을 주지 않으며, 숙소의 공간과 지역 특성을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이벤트라면 큰 비용을 들이지 않아도 오래 기억되는 여름 경험을 만들 수 있다.

모든 프로그램이 매출을 창출하지는 못 할지도 모르지만, 작을지라도 의미있는 기억은 고객이 또다시 방문할 수 있는 좋은 기억을 선사해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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